고추 농사
고추는 생육 기간도 10개월 이상으로 긴 만큼 단위 당 소출액도 높아( 유기재배 노지일 경우 1평당 1만원 이상) 선호하는 작물이지만 유기재배일 경우 병이 많아 쉽지 않다. 단양에서는 2,000평 내외의 고추 농사를 노지에서 지었는데 사람도 사고 농자재도 구입하고 트렉터와 관리기 등 농기계를 임대하여 농사를 지었더니 실재 소득은 오륙백 만원 선이였다. 봉화에 와서 2003 년부터는 비가림 하우스 100평에서 고추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2003년 400만원, 2005년 460만원, 2006년 570만원, 2007년에는 약 6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젠 100평에 고춧가루로 500근 정도가 수확된다. 직거레로 1근에 태양초 건고추 14,000원, 가루15,000원 판매로 700만원 수입이 가능한데, 이전 노지고추 2,000평 농사를 품과 농자재를 사서 지을 때 보다 오히려 수입은 더 높다. 물론 일은 10분의 일 이하로 줄고.
비가림 고추재배 100평에서 만약 비닐 멀칭을 한다면 심고 수확하고 말릴 때를 빼면 거의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비닐 멀칭을 안 하고 짓기 때문에 풀 메는 일과 액비 주는 일이 더 있지만 이 것 역시 평수가 100평 정도이기에 별 일은 아니다. 비닐 멀칭을 한다면 일도 줄고 고추 수확도 50-100% 더 나오기에 유혹이 일기도 하지만 몇 년의 시행 착오를 거쳐 이제는 멀칭한 집에 비해 80%는 수확이 나오는 정도가 되었다.
우선 비가림 재배는 윤작을 하기만 하면 고추에 가장 흔한 탄저병과 역병이 거의 없다. 대신 진딧물과 흰가루 병이 있는데 이의 방제는 어렵지 않다. 진딧물은 4월 초순에서 부화하기 시작하는데 심하면 이삼일 사이에 고추의 잎과 꽃을 온통 뒤덮어 버린다. 스스로 움직이는 놈들과 개미가 날라다 주는 진딧물이 있는데 고추는 자라지 못하며 꽃이 으러지고 잎은 영양을 다 뺏겨 오그라지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진딧물의 방제는 진딧물과 개미를 접근 못하게 하는 기피제로 목초액이나 현미 식초를 쓰고 있다. 배로 호흡하는 진딧물의 특성을 이용해 우유와 요그르트, 비눗물등을 진딧물에 뿌려둠으로써 호흡을 막아 배 터져 죽게하는 방법도 있다. 대체로 날이 흐린 날이나 오후 늦게 해야 효과가 높다. 우유나 요구르트는 돈이 많이 들어 텃밭 같이 조금 재배하는 경우에나 쓸 수 있다. 우리 마을에서는 담배 우린 물과 목초액, 현미식초와 천연 비눗물울 많이 사용하는데 비눗물은 아무래도 고추에 장애가 있는 듯해서 우리는 현미식초를 50-70배액을 3-4차례 4일 정도의 간격으로 뿌려주는 것으로 진딧물을 쫒는다. 현미식초는 그 성능이 오묘해서 300배 이상을 부리면 고추의 세력이 좋아지는 영양 생장을 하고 100-200배에서는 생식 성장을 해서 꽃이 많아지며 50-70배에서는 진딧물 등 곤충을 퇴치하기도 한다. 진딧물은 알로 월동을 하는데 이 알을 없애기 위해 겨울이면 비가림 하우스에 물을 질퍽할 정도로 뿌리고 땅을 얼도록 하기도 한다. 땅을 바싹 얼리면 진딧물 뿐만 아니라 담배나방 등 고추에 피해를 끼치는 알들도 동시에 얼어 죽는 효과가 있다.
고추 흰가루 병은 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가 일으키는데 7월 중순부터 주기적으로 고추 잎에 물을 뿌려 줌으로써 습기를 많이 빨아들인 곰팡이가 터지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
담배나방의 애벌레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한냉사로 비닐 하우스의 개폐기와 출입문에 둘러 준다. 하우스 내의 풀메기만 잘하고 한냉사를 쳐두면 몇 년 내에 거의 풀메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풀씨가 없어지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비가림 재배 고추는 키가 사람 보다 더 성장하는 만큼 밑거름과 웃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밑거름으로는 유기질 퇴비를 노지의 3배 즉 100평에 3톤 정도를 뿌려주고 7월 중순이면 완숙된 웃거름 1톤을 골과 골 사이 뿌리가 뻗는 곳에 골고루 뿌려 준다. 그래도 8월 하순 부터는 청초액비를 물 줄 때마다 관주해서 준다. 청초액비는 풀과 깻묵과 마른 닭똥, 혈분.골분, 쌀겨와 토착 미생물등으로 발효시켜 쓰는데 여름에는 일주일이면 완성되므로 그 때 그 때 만들어 20-30배액으로 관주한다.
보통 5-6회 따는데 더 자주 따며 횟수를 늘리면 더 빨리 붉어지고 많이 딴다. 또 1월 초에 씨앗을 부어서 3월 하순이나 4월 초에 아주심기를 하고 이중 터널 재배를 한다. 그러면 약 100근-150근 이상의 고추를 더 수확할 수 있다.
콩 농사
보통 콩(메주콩)은 100평에 1가마(80kg) 나오기가 쉽지 않다. 유기농일 경우는 더욱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이면 150kg 이상의 콩이 수확 된다. 먼저 콩 농사 규모를 100평에서 300평 정도일 경우에야 100평 당 150kg 이상의 소출을 낼 수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500평 이상 규모가 커지면 다른 사람들이 내는 평균 소출 이상을 내기는 힘들다. 규모가 작아야 세밀하게 손이 가며 농사도 재미있게 지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콩 파종은 다른 이 보다 10일-15일 먼저 해야 하는데 이 곳 봉화는 5월 초순에는 콩을 심어야 한다. 이 때 직파도 좋지만 새가 파먹는 것을 막고 풀을 한 번 덜 메기 위해 콩 모종을 길러 심는게 좋다. 콩을 3개씩 포트 판에 넣을 때 아카시아 나무 뿌리 주위의 흙이나 전 해에 콩 농사 지은 밭흙에 흙설탕을 넣고 콩 종자를 버무린 것을 넣는 것이 모종의 뿌리혹 박테리아가 성장하는데 유익한 환경을 조성한다. 심을 때는 모종의 크기가 20cm가 넘지 않는 것을 심는다. 골을 타고 골에다 3개식 한 구덩이에 30cm간격으로 심어 나가는데 골과 골 사이는 60cm가 넘어야 좋은 것 같다.
아주 심기를 한 후 15 일이 지나면 풀들이 풀의 키가 1-2cm 정도 되기 직전에 호미로 긁어주며 콩 심은 골을 평평하게 메운다. 가급적이면 맑은 날에 작업을 해야 호미로 긁어진 풀들이 햇볕에 말라서 김메기 효과가 높다. 300평의 골을 메우는데 혼자서는 한나절이면 가능하다. 이 것으로 한 번의 김메기는 끝나는데 직파한 콩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2번 째 김메기할 때의 크기와 비슷하다. 이렇게 골을 메워주며 첫 번째 김메기를 끝내면 본격적으로 콩이 크기 시작한다. 콩 대궁에 흙이 덮이면 흙에 묻힌 대궁에서 새 뿌리가 뻗어 나와 양분을 더 많이 흡수하여 콩의 성장이 그 전 보다 곱절 빨라진다.
다시 15-20일이 지나면 콩의 키가 40cm 정도 크고 풀들은 역시 1-2cm 된다. 이 때 풀을 긁어주며 콩 주위로 북을 준다. 이 작업은 둘이서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북을 다 주고 나면 예리한 낫이나 예초기로 콩의 순을 질러줘야 하는데, 콩 대궁의 중간 이하를 과감하게 날린다. 거의 콩잎이 다 날라갈 정도로 용감하게 잘라버려야 한다. 이렇게 순을 쳐주면 잘라진 곳에서 콩 순이 또 나오는데 산술적으로는 두 배의 콩순이 나온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5배 정도일 것 같다. 이 때 이 곳의 날짜는 6월 중하순 경이다.
그리고 다시 7월 초중순 경에 똑같이 김메고 북주기를 하고 다시 한 번 순을 쳐준다. 이 때 순치기는 콩 줄기가 여러 개 뻗은 바로 윗 쪽을 쳐야 하는데 땅에서 25-30cm 정도의 높이이다. 순을 치기 일주일 전에 콩이 자라는 속도가 느리면 액비를 분무기로 뿌려준다. 액비를 뿌려주어서 콩이 자라는 속도를 빠르게 해야 순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액비라야 좋다. 유기질 거름을 웃거름으로 주면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순을 2번 치고도 콩 순이 웃자라서 수확이 감소 한다. 이렇게 2번의 순치기와 북주기를 하면 콩은 가지 수가 순치기를 한 번도 안했을 때와 비교해서 2배 이상 많아진다. 이렇게 순을 치면 넓은 골이라도 콩대가 옆으로 퍼져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풀도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한다.
7월 20일 이후 콩 꽃이 피기 시작하면 순치기를 해서는 안된다. 꽃이 피는 시기는 콩을 심는 시기와 지역 날씨에 따라 다르니 유의해야 한다. 콩은 병은 없지만 노린재란 놈이 콩 꼬투리를 망가뜨린다고 하는데 우리의 경우는 피해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지역에 따라 노린재 방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가 필요하다. 나뭇 재를 뿌리기도 하는데 어느정도 꽤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콩 농사를 지으면 10월 경에 가면 300평에 약 450kg 내외의 콩이 수확된다. 일반적인 콩 농사가 200kg 내외가 나온다면 두 배 이상의 수확이라 하겠다. 5-6가마의 수확이면 유기농 콩일 경우 200-240만원의 콩인데 이를 가공하여 청국장가루나 메주와 된장으로 만들어 팔면 약 400-600만원이 되지만 처음 귀농해서는 판로가 없어서 1-2 가마 정도 이상은 힘들지만 몇 년 노력하면 거의 전량 가공 판매가 가능하리라 보여진다. 마을의 공동체화가 진행되어 공동으로 판로를 개척하면 물론 더 쉽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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