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잘되게 하고 전립선염에 효험있는 고수풀
고수풀은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중국에서는 향채라 하여 거의 모든 음식에 넣어 먹는다.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고수풀의 냄새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수가 많다. 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심하게 나서 처음 먹는 사람은 역겨움을 느낀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오히려 이것 없이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인도, 태국 같은 데서도 카레나 수프에 향신료로 널리 쓰고 있다. 잎이 푸를 때는 빈대 냄새가 나지만, 황갈색으로 익은 열매에서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난다.
중국에서는 이 씨를 먹으면 불로불사한다는 말이 있다. 한방에서는 호유실이라고 하여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되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입냄새를 없애며 상처를 치료하는 데 등에 쓴다. 고수를 서양에서는 코리안더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빈대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코리스와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 이름인 아니스를 합친 것으로 잎이나 열매가 어린 때에는 빈대 냄새가 나지만 익으면 아니스 같은 좋은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고수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가장 널리 쓰인 약초의 하나였다. 히포크라테스도 고수의 씨가 복통이나 현기증 등을 치료하는데 좋다고 했다. 고수 씨는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고대 로마 때부터 빵이나 과자를 구울 때 함께 넣었다. 또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그 향기를 마시면 현기증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유럽에서는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하여 차나 수프로 만들어 환자에게 먹게 하였다. 이집트에서는 3천 년 전부터 고수풀을 시체와 함께 묻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고수풀의 강한 냄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호하는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세계에서 가장 흔히 쓰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16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고수풀을 남미로 가져갔고, 미국에는 영국 이주민들이 가져갔으며, 오늘날에는 남미, 북미, 동남아, 유럽, 아랍 등의 많은 나라에서 귀중한 향신료로 쓴다. 일본에서도 고엔도로라 하여 생선이나 고기를 요리할 때 흔히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빈대 냄새를 싫어하여 먹는 사람이 드물다.
고수풀의 약효에 대해서는 옛 책에 대략 다음과 같이 적혔다. 고수풀 뿌리와 잎은 기미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생채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는다.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 빈혈을 고치고 대.소장을 이롭게 한다. 배의 기를 통하게 하고 사지의 열을 없애며 두통을 치료한다. 씨는 벌레 독, 치질, 고기 중독, 토혈, 하혈 등에 즙을 끓여 차게 먹는다. 또 기름을 짜서 달여 어린이의 두창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많이 먹으면 건망증이 생긴다. 고수풀은 전립선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 고수풀과 더덕을 1:1의 비율로 하여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여간해서는 잘 낫지 않는 전립선염임 완화 내지는 낫는다. 3개월 넘게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를 본다.
고수풀은 미나리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40~60센티미터쯤 자라며 생김새는 미나리를 닮았으나, 미나리보다는 잎이 더 잘고 가느다랗게 찢어져 있다. 여름철에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피고 진 뒤에 쌀알보다 큰 지름 3~5밀리리터쯤의 열매가 달린다. 처음에는 녹색이다가 차츰 황갈색으로 익는다. 열매 속에 씨가 2개 맞붙어 있는데 단단하여 잘 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음식 재료로 드물게 가꾼다.
<민간요법>
대변하혈에는 고수의 열매를 뜨거운 떡 속에 넣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보제방>
학질(말라리아)에는 고수의 풀 전체를 짓 찧어 즙을 내어 술 반 잔에 타서 마시면 매우 효과가 있다.(집간방)
건위. 구풍. 발한. 거담등에 고수의 열매를 1일 2 - 6g을 달여서 마신다.<약용식물사전>
고수의 풀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소장의 기를 통하게 하며 창(부스럼)을 다스린다. 씨는 어린아이의 독창과 치질. 육류중독. 하혈을 다스린다.<본초강목>
[고수(Coriandrum sativum L.)
다른 이름: 호유
식물: 높이 약 50cm 되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가늘게 갈라졌고 여름철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의 작은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핀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심는다.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재배한다.
열매(호유실): 가을에 열매 이삭을 따 털어서 모은다.
성분: 열매에 정유가 0.8~1.5% 들어 있다. 그 주성분은 d-리날로올(65~80%), 피넨(α,β), 디펜텐, P-T시멘(P-시몰, 탄화수소 총량 20%), 리날릴아세타트, 보르닐아세타트, 테르피놀렌, 펠란드렌(α,β), 리모넨, 캄펜, 오시멘이다.
기름은 10~20% 있는데 이 가운데에서 페트로셀린산 53%, 올레산 32%, 리놀산 7%, 팔미트산 8%이다. 단백질은 11~17%, 당은 2%(과당, 포도당, 자당)있고 스테로이드 화합물 코리안드롤, 스테롤, 비타민 C, 유기산이 있다. 고비점 유분에는 게라니올(5%), ι-모르네올, 초산보르네올, P-데실알데히드, 데실산이 있다.
전초와 선열매의 역한 냄새는 주로 카프린알데히드 CH3-(CH2)3-CHO에 의한 것이다.
응용: 열물내기약, 가래약, 치질약, 아픔멎이약, 건위약으로 쓴다.
동의치료와 민간에서는 열매를 건위소화약, 마진이 돋지 않을 때 쓴다. 전초는 밥맛을 돋우고 젖을 잘 나오게 한다고 한다. 건위약, 구풍약, 가래약, 독풀이약으로 위가 약하거나 감시, 산통에도 쓴다. 민간에서는 이아픔에 입가심하며 방광염에도 쓴다.
고수열매 달임약(2~6g:200cc):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고수 열물 내기약: 박하잎 20그램, 갈매나무껍질 20그램, 고수열매 15그램, 젖풀 15그램, 물레나물 30그램을 가루내어 섞은 것 한 숟갈에 한 컵의 물을 넣고 끓여서 우린다. 한번에 한 컵씩 하루 2~3번 먹는다. 열물내기약으로 쓴다.
또는 센나잎 20그램, 갈매나무껍질 20그램, 감초뿌리 20그램, 고수열매 20그램의 혼합물 한 숟갈에 한 컵의 물을 넣고 끓인다. 밤에 반 컵씩 먹는다. 가래약, 치질 치료약으로 쓴다. 아픔멎이약으로 위염, 위십이지장궤양에도 쓴다. 또한 상기도카타르에 쓰이는 항균약의 조성에 들어간다. 리네올은 센 살균작용, 구충작용이 있다.
고수풀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소아 천연두를 빨리 발진시키려고 할 때 |
고수풀 113그램을 잘 게 썬 다음 큰 잔으로 2잔의 술을 비등시켜 고수풀에 붓고 즉각 덮개를 꼭 닫아서 냄새가 나가지 않게 하여, 식혀서 찌꺼기를 버리고 조금씩 목부터 아래로 등, 양다리, 가슴, 배 등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뿌린다. 얼굴에 뿌려서는 안 된다. [태평성혜방, 호유주] |
어린이의 단독(丹毒)이 멎지 않는 증상 |
고수풀즙을 바른다. [병부수집방] |
각종 뱀 독의 치료 |
합구초, 고수풀어린싹을 각각 같은 양 짓찧어 붙인다. [천금방] |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
규근(葵根: 아욱뿌리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 달여 복용한다.) 크게 한줌, 고수풀 75그램, 활석가루 37.5그램, 상기 3가지 중에서 앞의 2가지를 잘 게 썰어서 물 2되에 넣어 1되가 되게 달여 농축하고 활석가루를 가하여 3회에 나누어 따뜻할 때 복용한다. 또 혈림(血淋)도 치료한다. [성제총록, 규근음] |
탈항 |
썬 고수풀 1되를 태우면서 그 연기로 항문을 쪼인다. [자모비록] |
마진(痲疹:홍역:전염병)의 초기 발진하지 않는 증상 |
고수풀 씨앗 150그램을 절구공이로 찧어서 초벌구이한 탕관이나 알루미늄 냄비에 물을 채우고 병실 안에 놓고(병실은 좁을수록 좋고 통풍을 하지 않는다) 숯불로 끓여 증기를 병실에 가득 채운다. 수시로 숯과 물을 보충하며 마진의 발진이 다 나오면 중지한다. [절강중의] |
이질과 혈변 |
고수풀 씨앗 1홉을 짓찧어 부수어서 붉은 것은 설탕물로 개고 흰 것은 생강즙으로 개어서 따뜻할 때 복용한다. 또는 술로 개어서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보제방] |
장풍하혈(腸風下血)이멎지 않아 치질로 변한 증상 |
고수풀 씨앗, 보골지(補骨脂) 각각 19그램을 찧어서 체로 쳐 가루로 만들어 1회 2전비(錢匕)를 진미(陳米)의 죽으로 개어서 식전에 복용한다. [성제총록, 호유자산] |
치질 |
고수풀 씨앗을 볶아서 맷돌로 미세한 분말로 갈아 술로 개어서 3~5회 복용한다. [해상방] |
탈항 치루 |
고수풀 씨앗 1되, 유향(乳香) 소량, 율당(栗糖) 0.5~1되를 니상(泥狀)으로 하여 노형(爐形)으로 만들어 항문의 대소에 따라 구멍을 하나 내고 연기가 나가지 않게 하며 쏘인다. [유문사친] |
장두출(腸頭出) |
가을과 겨울에 고수풀 씨앗을 찧어 식초로 끓여서 그것으로 환부를 누른다. [식료본초] |
치통 |
고수풀 씨앗에 물 5되를 넣고 달여 1되가 되게 농축한 다음 입에 물었다가 뱉는다. [비급방] |
덜익을 때는 빈대냄새가 나지만 온전히 익었을 때는 매콤하고 향기가 좋은 고수풀을 주위에 텃밭이 있다면 종묘상에서 고수풀 종자를 구입하여 누구나 재배하여 응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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